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여자는 왜 삶을 포기하나
이영아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연구원 『조선총독부 통계연보』에 흥미로운 사실이 눈에 띈다. 국가적 차원에서 인구사망률에 대한 통계작업이 시작된 초창기의 십 년간은 여성 자살자 수가 남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졸업생들, 갈 곳이 없습니다
이영아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연구원 1923년 개벽사에서 창간한 여성 잡지 『신여성』에서는 3~4월이면 여학교 졸업생들의 소감이나 이들에게 기성 지식인들이 당부하고자 하는 말들을 싣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배고픈 창작자
이영아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연구위원 “그것은 길진이가 △△사에 지난달에 써준 원고료였다. 명색이 원고료라는 것이 몇 푼 되지도 않건만 무슨 심사로인지 선뜻 내놓지를 않고 다달이 네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한국 최초 여성 스케이터 등장
이 영 아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연구원 “일반 가정부인들은… 춘하추동 사기(四氣)를 방 속에서 보건운동의 필요도 모르고 지냈기 때문에 신체 발육은 점점 약하여 가며 얼굴에는 혈색이
-
[이영아의 여론] 한국 연극 최초의 여배우 단체 ‘부인 연구단’
엄명선 일행 여배우의 공연에 대한 ‘매일신보’(1912. 9. 22.) 기사. “조선의 처음으로 흥행하는 엄명선 일행의 여배우는(…) 사동 연흥사에서 십일 동안을 계약하여 명일부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작가 강경애의 ‘원고료 200원’
강경애가 스케치한 자화상(『여성』 1939.11). 강경애는 그녀의 문학적 재능에 비해 뒤늦게 그리고 아직 불충분하게 인정받은 여성 소설가다. 38세의 나이에 요절했기 때문이기도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‘나쁘기’ 전에 ‘아픈’ 그들, 마약중독자
김남천의 소설 ‘제퇴선’(『조광』, 1937.10)의 삽화. 이 소설에서 사회주의자였던 의대 출신 주인공 박경호는 연인인 기생 향란이 마약중독자라는 사실 앞에 “아편쟁이니까 죽일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“나는 남편과의 결혼을 후회한다”… 남편 살해한 조선 여성들
경성지역의 각종 명소·상점 등을 소개한 『대경성사진첩』(중앙정보사, 1937)에 실린 구도 다케조의 ‘구도 부인과 병원’ 전경. 경성부 북미창정(北米倉町, 오늘날 북창동) 94번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‘가족’의 ‘소비’를 강요하는 연말연시
김규택의 ‘세모(歲暮) 가두(街頭)의 불경기 풍경-도회부처(都會夫妻)’ (『별건곤』, 1930.12)라는 제목의 만화. 불경기에도 연말연시를 맞이해 소비를 해야 하는 도시 가정의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망국 앞에서도 지켜낸 무상 의학교 교육
대한의원 의육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. 이들은 전원 무상교육을 받던 의학교 시절과 달리 절반 이상이 자기 돈을 들여 교육을 받아야 했다. [사진= 『대한의원 개원 기념 사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조선은 원래 ‘다문화 사회’였다
프랑스의 고고학자·철도기사였던 부르다레는 경의선 부설을 위해 노동자를 모집하면서 신체검사를 했다. 그는 이때 측정한 조선인들의 몸에 대해 상트르(E. Chantre)와 함께 연구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조선은 원래 ‘다문화 사회’였다
프랑스의 고고학자·철도기사였던 부르다레는 경의선 부설을 위해 노동자를 모집하면서 신체검사를 했다. 그는 이때 측정한 조선인들의 몸에 대해 상트르(E. Chantre)와 함께 연구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체벌 금지, 100년째 시기상조?
19세기 말 서당 훈장과 학동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. 서구인들이 자신들의 눈에 비친 조선을 스튜디오에서 연출해 찍은 사진 가운데 널리 알려진 것 중 하나다. 이 사진은 1894년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여자 정구선수 김복림을 기억하시나요?
‘여류선수들의 페이지’(『여성』, 1936.5.)에 실린 김복림의 정구 경기 하는 모습. 1931년에 체육계 권위자들에게 조선의 대표적 운동선수를 뽑아달라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80여 년 전에도 ‘입시지옥’있었다
‘전개된 아동시험지옥’(『중외일보』, 1930. 3. 25)이란 기사에 함께 실린 ‘입학이냐 아니냐’라는 제목의 사진. 시험장 입구에 학생들과 부모들이 운집한 모습이 당시의 ‘입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사진 심사로 뽑힌 한국 최초의 ‘미스 코리아’ 최정원
『삼천리』에 실린 ‘미쓰코레아’ 특선 최정원의 사진. 오늘날에도 개최되는 ‘미스코리아 선발대회’의 첫 회는 1957년이었지만, ‘미스 코리아’라는 이름으로 처음 미인 여성을 선발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“학교에서 체육을 배워야 살아남는다! ”
조선 총독부에서 발간한 『소학교·보통학교 체조교수서』(1924)에 실린 체조 동작 그림.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건강은 운동에 의해 획득되는 것이 아니었다. 이를 잘 보여주는 예가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“동성애는 해로운 것인가” … 80년 전에도 논란 벌어져
『별건곤』 1930년 11월호에 실린 ‘여류명사의 동성연애기’ 첫 페이지. 이 글에서는 교육가 황신덕, 의사 허영숙과 이덕요 등 당대 인텔리 여성들이 자신의 사진과 실명을 당당히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은 한국 여성, 오엽주
한국 최초의 성형미인 오엽주가 ‘엽주미용실’을 개업하며 광고용으로 찍은 홍보엽서 사진. 왼쪽에서 넷째 색안경을 쓴 여성이 오엽주다. 1933년 경성 화신백화점에 미용원을 차렸다가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“코 높여드립니다” … 1930년대에 등장한 성형수술 권유 광고
소설 ‘남편의 변명’의 삽화. 의사가 쌍꺼풀 수술, 융비술 등 미용성형 수술을 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. 소설 ‘남편의 변명’의 삽화. 의사가 쌍꺼풀 수술, 융비술 등 미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옷이 몸을 바꾼다 : S라인의 탄생
1937년 11월 잡지 『여성』에 ‘부인의 의복과 색채의 조화’에서 소개된 ‘유(乳)카바’ 만드는 법(옷본) 그림. 당시 여성들은 이와 같은 옷본을 가지고 직접 브래지어를 만들어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“자녀가 사춘기 되면 가르쳐야”… 1920년대의 성교육 담론
1920년대 청소년들의 세태를 풍자한 ‘형형색색의 경성 학생상’이라는 글의 삽화(개벽, 1925. 4.). ‘근일(近日) 중등학생’으로 표현된 남학생이 잔뜩 멋을 내고 손에는
-
[이영아의 여론] 19세기 말 서울 밤거리는 여성들의 무대였다
19세기 말 조선에서 집 바깥으로 나들이하는 두 여성의 모습(출처:『사진으로 보는 서울』제1권,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, 2002). 해질 무렵 종이 울리고 사대문(四大門)이 닫히면
-
[이영아의 여론女論] ‘예쁘면 살인도 용서된다’…스타 취급받은 남편 독살 용의자
남편에게 독약을 먹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김정필(원내). 경성법원에서 열린 그녀의 항소심 공판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었다(경성일보 1924년10월 11일자